“공주님께 전화를 연결시켜드리겠습니다. 연결하기 전에 공주님과의 대화요령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 …”최근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공주병환자 전용’ 통화연결음이다. 이 외에도 머슴전용·드라마 왕건/궁예버전 등등 익살스런 멘트의 통화연결음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놓고 SK텔레콤, LG텔레콤, KTF 등 이동전화 3사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통화연결음 서비스란 전화를 걸 때 나는 ‘뚜르르’ 기계음 대신 음악·자연의 소리·사람의 목소리 등으로 바꿔 들려주는 서비스다.

지난 2월 SK텔레콤이 새로운 개념의 통화연결음 서비스 ‘컬러링’을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자 7월에는 LG텔레콤이 ‘필링’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동참했고 급기야 KTF는 이 달 초 ‘업그레이드’격인 양방향 통화연결음 ‘투링’서비스 상품을 내놓았다.

시장 선점에 성공한 SK텔레콤은 50%를 넘는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에 힘입어 통화연결음 서비스 ‘컬러링’을 단번에 히트상품으로 등록시켰다.

SK텔레콤의 ‘컬러링’은 가족 친구 등 별도로 지정한 발신자에 한해 각기 다른 연결음을 제공할 수 있고 특정시간대에 들려주는 별도의 연결음을 제공한다.

8000여개에 달하는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컬러링서비스는 월 사용료 900원.

LG텔레콤이 지난 7월 시작한 ‘필링’서비스는 가요·팝송 등 원음 멜로디 외에 새소리·물소리 등 사용자 취향에 맞게 조작이 가능하도록 제작, LG텔레콤은 연말까지 100만 가입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텔레콤 제주지점 관계자는 “도내 3만2000여 가입자중 약 85% 가량이 가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용료가 월900원으로 부담이 크지 않은데다 TV·신문광고에 따른 구매반응이 상당히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달 초 통화연결음 시장에 마지막으로 진출한 KTF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통화를 거는 쪽과 받는 쪽 모두 연결음을 직접 청취할 수 있는 양방향성 ‘투링’서비스로 출사표를 던졌다. 서비스요금은 월 정액 900원·양방향 사용 때 1300원.

KTF 제주지점 관계자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타사와 차별화 된 서비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며 “‘투링’은 기존 단방향 연결음 시장을 자극, 양방향 통화연결음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y be normal?’어느 광고의 문구처럼 ‘튀어야 산다’는 젊은 층 공략을 목표로 시작한 한 벤처기업의 아이디어가 수십년간 당연히 여겨왔던 기계음을 추억 속으로 몰아내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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