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경상도가 같은 테마의 이벤트를 비슷한 시기에 개최,두 지역이 ‘자존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지역에서 계획하고 있는 이벤트는 벚꽃축제와 국제시민마라톤.제주에서는 내달 5일부터 10일까지 2000년 왕벚꽃축제가,제주도관광협회 주관으로 국제시민마라톤대회가 오는 6월4일 개최될 예정이다.

 반면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내달 8일 ‘경주 국제시민마라톤대회’가 계획돼 있으며 내달 1일부터 열흘간 경남 진해에서는 벚꽃을 매개로한 ‘진해군항제’가 열린다.

 이처럼 제주와 경상도가 서로 같은 테마의 이벤트를 비슷한 시기에 개최함으로써,두 지역간에 봄철 최고의 관광상품 자리를 놓고 한발 양보없는 선의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벤트만을 놓고 보면 제주가 밀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진해의 벚꽃축제는 행시기간동안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작전사령부까지 참여하는 ‘진해군항제’가 열려 규모와 내용적으로 제주 축제를 압도하고 있다.

 올해로 9번째를 맞는 경주국제시민마라톤대회는 매년 차분한 준비와 기획으로 올해는 1000여명의 일본인 마라토너를 유치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제주에서는 행사내용과 규모에 정면대응하기 보자는 다른 기획·행사와의 연결를 통해 경상도와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벚꽃축제 기간동안 ‘허니문 축제’를 열어,벚꽃축제는 신혼관광상품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해는 준비부족으로 마라톤대회에 일본인 참가자가 50명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일본지역 여행사·항공사등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통해 1000여명가량의 일본인 마라토너를 유치할 계획이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최근에는 자치단체별로 각종 이벤트를 개최,상충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가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여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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