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키마 미술관서 이명복·홍성담 등 4인 교류전
오키나와평화예술제 일환…국가폭력 비극 조명

일본 오키나와에 제주4·3을 기리는 작품과 더불어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기록한 작품이 전시된다.

이명복 작가와 홍성담 작가, 일본 작가 2명을 포함한 4명의 작가가 참여해 다음달 7일부터 9월 7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사키마 미술관에서 개최하는 교류전이 그것이다.

이번 교류전은 '오키나와 아시아 국제 평화 예술제 2020(OAIPAP)'의 일환으로 펼쳐진다.

OAIPAP는 지난 2018년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진행한 '제주·오키나와 교류 미술전'으로 제주와 인연을 맺은 이후 지난해에는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제주·오키나와·대만 예술가들이 연계한 교류전 '평화와 진혼'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는 지금까지의 교류를 발전시키고 심화하는 작업으로 국가폭력이 빚어낸 학살의 비극을 간직한 제주와 광주, 오키나와 세 지역이 '평화'를 담은 작품들을 펼쳐 보인다.

이명복 작. '나, 죄 어수다'
이명복 작. '나, 죄 어수다'

이명복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주4·3을 주제로 새롭게 작업한 '나, 죄 어수다' 등 원화 작품 2점, 그간 작업해온 4·3을 표현한 10점,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표현한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홍성담 작가는 사키마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이 담긴 목판화작품으로 이번 교류전에 참여한다.

전시를 기획한 일본 측 관계자는 "예술은 코로나19 사태가 빚어낸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분단을 해결할 열쇠"라며 "연대와 유대가 필요한 시점인 지금, 비극을 기록해온 아시아 작가들이 펼치는 이번 전시가 평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OAIPAP는 '평화미술'을 주제로 오키나와·제주·대만 등 아시아 3개 섬을 연결하고 문화교류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국제평화를 기원하는 현대미술예술제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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