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을생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장

제주국제관악제는 사람의 숨결로 빚어낸 악기의 울림과 제주바람의 어우러짐을 주제로 하는 순수 예술축제입니다. 무엇보다 음악이 국경이나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인류를 하나로 묶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제주에서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올해 제주국제관악제는 사반세기를 맞는 해라 의욕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왔으나 코로나19의 위기로 인해 취소되거나 축소되어 아쉬움이 큽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아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됨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8월의 더위를 식힐 수 있고, 무엇보다 코로나로 위축되고 힘들었던 생활의 활력소가 될 이번 관악제는 5일간 총 7회 공연으로 치러집니다. 이전 행사들과 비교해서 규모가 축소됐지만 내용과 수준은 꽉 채웠습니다.

모든 공연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실시간 방송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세계 음악계에 신예로 떠오르는 한국출신 연주자들로 주요 출연진이 꾸며져서 소박하지만 알찬 프로그램이 될 것입니다.

개막공연은 8월 11일 오후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이동호님의 지휘로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이 맡습니다. 2017년 뮌헨국제콩쿠르 우승자(1위없는 2위)인 오보이스트 함경, 제주출신 가수 진시몬, 바리톤 김주택, 제주도립연합합창단이 출연하며 KCTV제주방송과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합니다.

8월12일과 13일 오후3시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에서 열리는 박물관관악제와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서의 갤러리관악제는 이번 제주국제관악제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공연입니다. 관악합주의 대규모 편성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고품격 관악 실내악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걔와 함께 제주MBC에서 녹화 중계됩니다.

8월12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오후 8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세계 속에 한국을 심는 라이징 스타와 관악앙상블 위주의 공연이 이어질 것입니다. 3회 모두 KCTV제주방송에서 녹화방송하며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중계합니다. 

경축음악회는 8월15일 오후6시50분부터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 제주윈드오케스트라, 제주 해군군악대, 해병대군악대로 구성된 연합관악단과 제주도립연합합창단이 정인혁님의 지휘로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를 연주합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의 의미와 함께 고통을 넘어 희망을 노래한 프로그램입니다. 합창공연에 앞서 위촉곡 (작곡: 스테판 존슨/스웨덴) 인 '3개의 트럼펫을 위한 모음곡-해녀'가 초연됩니다. 연주자 3인 모두 제주국제관악콩쿠르의 역대 입상자들로 음악을 통해 포스트코로나에 대한 희망과 응원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팬텀 프렌즈의 잘 다듬어진 보컬 앙상블의 순서도 마련됩니다. JIBS에서 생중계하며 유튜브에서도 실시간 중계합니다.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역시 비대면 영상 심사로 8월6일부터 10일까지 1,2차 예선을 진행했습니다. 경연참가자는 20개국140명입니다. 이 콩쿠르는 그동안 진화를 거듭하여 수많은 신예들을 위한 세계적 등용문이 되고 있습니다. 

사반세기 제주국제관악제의 역사를 정리하여 한권의 책으로 엮었으며 그동안의 기록물들을 모은 전시회를 지난 8월8일부터 13일까지 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두 제주국제관악제의 어제를 더듬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려는 마음입니다. 

도민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생소하시더라도 부디 실시간 중계방송과 유튜브를 통해서 제주국제관악제와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