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중앙여고 1학년 학생들이 원어민교사와 현직교사가 팀을 이뤄 진행하는 "팀티칭" 영어수업을 받고 있다.<김대생 기자>
도내에서도 영어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제주시에서만 초등학생 49명을 비롯, 60여명의 초·중·고교생이 해외어학 연수를 떠났다. 그러나 학교에서 해외어학연수 못지 않게 영어를 잘 배울 수 있다면 구태여 낯선 외국으로 아이를 보낼 필요가 있을까.

지난해 영어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제주중앙여고(교장 신영근)가 해외연수 못지 않은 영어교육 환경을 조성해 “영어에 자신이 생겼다”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주목 받고 있다.

21일 중앙여고 1층 잉글리시 존에 들어서면 ‘영어의 바다’에 빠져든다.

출입문에서부터 벽면 등 눈길 닿는 모든 곳이 영어로 도배돼 있고 복도에는 학생들이 볼만한 영어잡지와 신문이 수두룩하다.

이날 오전 수업은 원어민 교사와 현직 교사가 팀을 이뤄 진행하는 ‘팀 티칭’.

교사들은 미국문화, 음식, 게임 등 다양한 주제를 갖고 매번 각기 다른 방법으로 영어수업을 진행한다.

원어민 교사 찰스 레스트레포는 1학년 7반 35명 학생들을 향해 “더 크게, 더 크게”를 외치며 아이들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입술 모양을 분명하게, 목소리를 크게 하는 것이 영어공부의 필수조건임을 강조했다.

김미란 교사는 “처음엔 학생들이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낯설어 해 진행이 어려웠으나 지금은 편하게 여기고 있어 학교에서도 효과적으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 학교는 1학년들을 대상으로 매주 한시간씩 재량활동시간을 이용해 ‘잉글리시 존’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멀티어학실과 잉글리시 룸 등을 학생들이 개방해 영어공부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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