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도 국토부 실장 도의회 특위에 기존 공항 공개검증 제안
특위 현 공항 안전성 등 연구 수용 …도민의견수렴 일시 보류

제주국제공항 전경. (자료사진)
제주국제공항 전경. (자료사진)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 방안으로 현 제주국제공항 확충방안에 대해 공개검증을 제안해 새국면을 맞게 됐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 11일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현 제주공항 안전성 등에 대한 공개 검증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갈등해소 특위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32개 논점 가운데 중요 사항인 제주국제공항 확충방안연구 부실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이에 김 실장은 제주국제공항 확충방안에 대해 공개검증을 제안했고, 도의회 특위가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검증을 통해 기존 제주공항 확충으로 충분하다면 정부가 2공항 건설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기존 공항 확충이 불가능하면 안전이나 환경, 장래 항공 수요 충족에서 해결이 안 된다면 제2공항 건설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토부의 현 제주공항 확장 가능성 검증 제안에 대해 제주도의회는 수용하면서 찬반 등 도민의견 수렴 방식을 묻는 자체 여론조사 진행을 일시 보류했다

박원철 특위 위원장은 "국토부 김상도 실장이 간담회에서 '현 제주공항 활용'에 대한 검증방안을 제안했고 그에 대해 조만간 답을 주기로 했다"며 "일단 국토부의 대답을 지켜볼 것이며,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확실한 검증이 수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의회 특위는 국토부에 빠른 시일내에 현 제주공항 확장 가능성에 대한 검증 기관과 방식 등의 계획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국토부의 계획안에 따라 현 제주공항 재검증에 응할지, 자체 도민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제주공항 확장방안 재검증은 2015년 작성된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의 보고서에 대한 실현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ADPi는 관제능력 향상, 조종사 교육, 남북활주로 활용, 항공기간 분리간격 축소 등 19개 조건을 갖춰진다면 제주공항 확장으로 4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용역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ADPi의 기존 공항 확충방안을 검토했지만 공항주변 지역 건축물 고도제한, 제주시도심내 항공소음피해 확산, 항공기 사고위험 노출 등 이유로 실현 불가능하다고 판단, 제2공항 건설을 결정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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