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미래 여는 JDC혁신성장센터] 주신글로벌테크

JDC 낭그늘 주신글로벌테크...폐페트병 등 재활용 시스템
시설 및 전기료 등 비용절감...폐플라스틱 재활용율 향상

현대 사회에서 플라스틱은 없어서는 안 되는 재료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사람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플라스틱은 지구 환경을 훼손하는 주범이란 불명예도 갖고 있다.

태풍으로 바다가 뒤집어지지 않아도 해안가에는 매일 플라스틱 쓰레기가 밀려 들어온다.

파도에, 바람에, 돌에 갈린 미세 플라스틱은 어패류에서 사람에게까지 전달돼 어패류 등 생태계는 물론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것이 현실이다.

섬을 이룰 만큼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엄청나지만 재활용하는 비율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지원하는 '낭그늘 2기'에 참여하는 주신글로벌테크 장길남 대표는 30여 년을 사출성형기 분야에 종사했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폐플라스틱 처리 방법을 고민하던 중 폐플라스틱을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진공가압 사출성형시스템'을 기반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범위를 넓히고, 저렴한 비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

빈 페트병의 비닐 라벨을 벗기고 친환경 진공가업 사출성형시스템 입구를 넣으면 기계가 병목에 걸린 뚜껑 고리를 절단해 분리한다. 같은 플라스틱이지만 재질이 다른 탓에 재활용에선 불순물이기 때문이다. 고리를 제거한 페트병은 분쇄기를 거쳐 좁쌀 크기 사출원료로 가공하고, 사출원료를 금형기에 넣자 휴대전화용 플라스틱 액세서리가 완성돼 나온다.

주신글로벌테크의 친환경 진공가압 사출성형시스템의 작동원리다.

주신글로벌테크가 개발한 친환경 진공가압 사출성형시스템은 플라스틱을 가열하고 융해시킨 후 고압으로 금형 내에 사출해 압력을 유지한 채로 냉각·고화시키는 사출성형 시스템에서 수지 건조과정이 없다. 제습·건조과정을 생략해 관련 시설 및 전기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2018년 중국이 폐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면서 국내에서는 재활용 수거 대란이 일었다.

정부가 '플라스틱 프리' 정책을 내놓으면서 쓰레기 대란에 맞섰지만 이미 발생한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도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페트(PET) 플라스틱을 제대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과 거대한 장비가 필요한 수지 건조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주신글로벌테크가 폐플라스틱을 100% 활용 가능한 친환경 사출성형 장치 기술을 기발해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신글로벌테크는 JDC 낭그늘 지원사업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해양수산창업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인 해양수산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주신글로벌테크는 해양 플라스틱 재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제주 지역 '파란공장'과 MOU(양해각서)를 맺고 기술력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 도민이 더 쉽게 페트병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뚜껑 고리, 라벨 분리기를 개발해 제공하고 관광객 업사이클링 과정을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분쇄기와 사출·금형기기 등 일체를 개발해 체험관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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