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부근 문방구점 앞에 폭력을 다룬 오락기들이 설치돼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부근 문방구점 앞에 폭력성 소형오락기들이 유행, 어린이들이 무방비상태로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23일 제주시 A문방구 앞에는 6∼7명의 어린이들이 3대의 소형오락기 앞에서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다. 귀가길 학생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소형오락기. ‘메탈 슬러그’라는 총격전과 ‘킹오브’라는 격투기 오락기는 1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있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인근 D초등학교 앞 문방구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부근 3군데 문방구점 앞에는 소형오락기들이 10여대씩 늘어서 있으며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정신 없이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이모군(10·4년)은 “하루 10번 이상 소형오락기 게임을 하는 친구도 있다. 늦게 오면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형오락기들 대부분이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데다 오락기 속 캐릭터가 붉은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등 실제 상황과 구분이 안될 정도다. 더욱이 이같은 소형오락기의 경우 관련법률상 자판기로 간주돼 단속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주부 김모씨(38·제주시 일도동)는 “소형오락기 대부분이 인간을 상대로 폭력을 죽이고 죽는 폭력적인 내용이어서 아이들이 폭력에 전염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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