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을 앞둬 미리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벌이고 있는 고3생 선수들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23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달 9일 개막될 전국체전에 앞둬 미리 전지훈련을 벌이고 있는 고3 선수들은 6일 예정된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자신의 소속 지역으로 복귀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항공료 부담 등 많은 경비를 들여야 하고, 잦은 이동으로 체전에 전념하지 못할 우려를 낳고 있다.

고3 선수 및 학부모들은 체전준비와 경비절감을 위해 체전 개최지인 제주에서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황혜경씨(주부·경기도 의정부시)는 “고3생인 아들이 경기도 선수로 체전에 참가할 예정인데, 내달초에는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벌일 예정”이라며 “전지훈련 도중 수능을 보기 위해 소속 지역으로 다시 복귀해야 할 형편이어서 제주에서 수능을 꼭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험생 고사장 배치 및 시험감독 계획 등이 확정된 상태에서 체전에 참가하는 고3 선수들이 제주에서 시험을 치르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고등부 선수는 7973명으로, 이 가운데 60% 정도인 4500여명이 고3 수험생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국 시·도체육회에 따르면 고3 수험생 가운데 10% 인 450여명이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벌이다가 수능을 치르기 위해 이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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