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역의 장기 경기 침체로 근거리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이 아닌 중국 관광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내년 일본시장에 먹구름이 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2003년 일본관광시장 전망’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내년에도 장기불황과 테러 여파로 장거리 여행을 피하는 대신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근거리 여행 경향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해피 먼데이(Happy Monday) 법안의 완전실시로 3일 연속 연휴가 총 7회(바다의날· 경로의날 추가)로 늘어났는가 하면 월드컵 등을 통한 양국 교류 증진 등에 따른 한국·중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제는 여행 욕구를 떨어뜨리는 부정적 요인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과 발리섬 테러 등 무차별 테러공격이 해외여행 수요 자체를 줄일 가능성이 있는데다 토요휴무제에 따른 한국내 내국인 수요 급증이 성수기 좌석부족으로 이어져 상품 구성이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통합한 JAL과 JAS가 대대적인 중국관광상품 판매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중국시장에 한국여행수요를 뺏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골프장 부킹난 등으로 제주시장에 대한 일본인 관광객들의 불만이 누적되면서 재방문률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올들어 9월말 현재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36%나 감소, 전체 관광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 대한 분석이 달라지기 전에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며 “타 경쟁 관광지의 성공사례를 무분별하게 수용하기보다는 차별화 전략 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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