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배 작.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억새, 그리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껏 부풀어 오른 채 한가롭게 누워있는 제주의 오름. 제주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제주의 오름이 수묵의 모습 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다.

한국화가 박성배씨가 오는 31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2002 코리언 아트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한국미술협회와 마니프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100여명의 미술가들이 부스를 배당 받는 아트페어 형식의 군집 개인전이다.

박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제주의 오름을 소재로 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바람의 땅’ 시리즈를 통해 제주의 산하에 대한 애정과 깊이 있는 이해를 보여줬던 작가는 제주의 오름을 통해 미술 세계의 확장을 꾀한다.

먹의 농담을 이용해 제주 자연의 단아하면서도 중후한 멋을 표현하고 있는 작가에게 제주의 오름은 시야를 가득 메우는 제주 자연의 본질, 그 자체다.

박성배씨는 “우리 주위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제주의 오름을 작품으로 한 번 다뤄보고 싶었다”며 “먹의 농담을 이용해 가벼운 느낌보다는 중후한 멋을 보여주는 오름의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제주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한 박씨는 2차례의 개인전과 서귀포미술동인전, 한국의 자연전, 국제섬 미술전 등에 참가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시=10월 31일∼11월 6일. 문의=743-0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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