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테러 반사특수 기대 못 미쳐
"해외 여행 흐름 당분간 이어질 듯"
동남아 테러 여파로 인한 반짝 특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허니문 시장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리 등 대표적인 동남아 허니문 시장에서의 수차례 폭탄 테러로 각 여행사별로 20~30%의 예약 취소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도 대체 수요에 따른 반사 특수가 기대됐었다.

하지만 일정 변경이 여의치 않은 허니문 특성에 특정 길일의 경우 객실확보 등이 어려워 목적지 변경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취소에 따른 수수료 부담 등이 더해지면서 상품 출발여부에 대한 문의만 이어질 뿐 실제 취소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도내 특급호텔들의 11월 평균 예약률은 6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신라호텔의 경우 주말 허니문과 주중 세미나 유치로 11월 70%대 객실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예약팀 관계자는 “테러 이후 예약 문의 등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흐름 자체가 많이 위축됐다”고 귀띔했다.

그랜드호텔 역시 73%의 다소 높은 예약률을 보였지만 허니문이 아닌 골프 관광객과 전국체전 참가자 유치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0월과 11월 7000여 객실을 판매했던 제주롯데호텔은 11월 중순이후 주말 허니문 관광객 예약이 한 건도 잡히지 않는 등 50%의 저조한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각 호텔들마다 “발리 테러 이후 예약이 다소 늘어나기는 했지만 워낙 허니문 시장이 침체된 탓에 체감 정도는 낮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허니문 흐름 자체가 해외 시장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만큼 도내 특급 호텔들의 허니문 유치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그렇다고 허니문 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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