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리 도민기자

제주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건입동에 팝업 놀이터가 떴다.

건입동 마을회관이 주말 내내 시끌벅적하다. 우리 동네에 새로운 놀이터가 생겼다는 소문에 삼삼오오 가족들이 모여들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건입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에서 다양한 놀이를 통해 주민들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21~22일에 어린이 프로그램 '우리 동네 팝업 놀이터'를 운영하였다.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우리 동네 책 놀이터, 우리 동네 오락실, 고사리 손 놀이터, 그림책 읽어주는 우리 어멍, 추억의 골목길 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구성되었다.

구슬치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 어릴 적 골목길에서 옛 놀이를 모르는 자녀들에게 가르쳐주고 가족사진을 이용한 팝업북을 만들어 가족만의 의미 있는 책을 만들었고, 1980년대로 돌아간 듯한 우리 동네 오락실에는 여러 명에게 둘러싸여하던 문방구 앞 게임기를 연상케 하는 추억의 오락실 게임기가 설치되어 21일 도전장을 접수한 주민들 중에 오락 왕을 뽑는 결승전까지 열려 푸짐한 상품이 지급되었다.

커다란 천에 직접 자기의 손을 그리며 손바닥 그림으로 채워가는 고사리 손 미술활동과 한 뼘 극장에서 열린 인형극 관람 등 마을 주민 남녀노소가 다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인상 깊었다.

건입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는 마을 공동체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문화, 예술교육 프로그램과 다양한 행사와 공연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쇠퇴해가는 원도심 마을에 이러한 노력들이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들이 모여 제주 원도심 마을 커뮤니티를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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