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계획에 대한 공식 입장을 이달말까지 밝힐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도는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 도민 1065명을 대상으로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계획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대 의견(58.2%)이 찬성 의견(24.9%)에 비해 월등하게 높게 나타남에 따라 입장 표명을 더이상 늦추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또 지난 2일 우근민지사가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반대 안덕면 대책위원회 대표 면담때 이달말까지 입장 표명 의사를 밝힌바 있고, 25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화순항 도민대책위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화순항 해군기지에 대한 입장 정리를 위한 이론적 근거와 타지역 사례 등 자료를 보강해 31일까지 공식입장을 밝힐 방침인데,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할때 반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도의 한 고위관계자는 “도민들의 의견이 확인된 이상 도의 입장 정리를 더 늦추기는 곤란한 것으로 본다”며 “이론적 근거가 될 자료들을 보강해 이달말까지 입장을 표명하고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도의 의견으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도 “도의 공식 의견이 오는 11월 중앙항만정책위원회 심의에서 그대로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여론조사 결과외에 이론적 근거가 될 자료들을 보충해서 제출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순항 도민대책위는 28일 도청에서 중앙항만정책 심의가 한달도 남지않은 시점에서 도의 공식입장 발표가 시급함을 주장하며 도지사 면담을 요구, 공무원들과 실랑이를 벌인끝에 오는 31일 우지사를 면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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