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녕고 김채현 학생 등 만점 전국 6명…하향 안정 지원 성향 강해

27일부터 수시 발표, 인문계열 '수학' 자연계열 '국어'기준 전략짜야

사상 첫 12월에 치러진 '코로나'수능 성적표가 나왔다. 제주 남녕고 김채현 학생(17)을 포함해 전국에서 6명의 수능 만점자가 나왔다.

예상보다 중위권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데다 안정·하향 지원 성향이 강해지면서 정시 눈치 싸움이 그 어느때보다 격렬해질 전망이다.

23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이날 일선 학교 등을 통해 2021학년도 수능 성적통지표를 수험생에게 배부했다.

코로나19로 도내 전 학교가 등교중지 상황이지만, 시간별로 등교 학생 수를 조정하는가 하면 운동장 등 열린 공간이나 학교 건물입구 등에서 워킹 스루 형식으로 성적표를 나눠줬다.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들은 예상은 했지만 국어 영역에서 점수가 다소 부진하게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2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영역은 144점, 이과계열이 많이 선택하는 수학 가형은 137점, 인문계열이 주로 본 수학 나형도 137점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최고점은 떨어진다.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은 140점, 수학 가형 134점, 수학 나형은 149점이었다. 올해 수능은 전년보다 국어와 수학 가형은 어려워졌고, 수학 나형은 쉬워졌다는 의미다.

영역별 1등급 기준점수(컷)는 국어 131점, 수학 가형 130점, 수학 나형은 131점이다.
영어영역은 1등급 비율이 12.66%로 나타났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90점 이상 원점수를 받으면 1등급이다.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후 최고다.

17개 시·도별 표준점수에서 제주는 국어 2위, 수학 가·나형 1위를 차지했다. 제주는 국어와 수학 모두에서 시·도 내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가 가장 작았다. 학교 간 수준 차이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상위권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적을 받은데 반해 중위권 격차는 커졌다는 것이 도내 고3교실 분위기다. 인문 계열은 '수학', 자연 계열은 '국어'에 맞춰 진학 전략을 짜는 것이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한 상위권 학생들이 수시 하향 안정 지원 경향을 보이면서 중위권 진학 지도가 평년보다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제주 지역 만점자인 김채현 학생(남녕고)은 국어와 수학(나형)·한국지리·세계지리 과목에서 만점을 받고, 영어와 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았다. 영어와 한국사는 1등급만 받으면 점수에 구분이 없어 만점자로 발표한다.

한편 각 대학은 오는 27일부터 최저 등급 등 수능 성적이 포함된 수시 전형 합격자를 발표한다.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다. 합격자는 선택한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추가 합격자 발표는 1월 4일까지다.

정시 모집은 1월부터 시작한다. 정시 원서 접수는 내달 7일부터 11일 중 3일 이상이다.

정시는 가나다군으로 나뉜다. 각 대학은 전형별로 1월 13일부터 2월 5일까지 실기 시험 등 남은 일정을 진행한다.

정시모집 합격자는 2월 7일까지 발표한다. 등록은 2월 8일부터 2월 10일까지다.

이후 대학별로 2월 18일까지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고 19일까지 등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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