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북한은 핵을 포기해야 하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1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후 귀로에 미국 시애틀을 방문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숙소인 포시즌즈 호텔에서 김준배 시애틀 한인회장 등 미국 서북지역 거주 동포 260여명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핵은 용납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핵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고 전제한 뒤 “첫째는 무력으로 제지하는 전쟁의 길이며 둘째는 경제적으로 제재하는 길이 있으나 이 두 가지는 다 위험하다”면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APEC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다행히 얘기가 잘 돼 평화적으로 외교적인 노력으로 (해결) 하기로 했다”면서 “그렇게 되면 북한과의 협상에서도 상당히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30일 오전 숙소인 포시즌즈 호텔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을 접견하고, 빌 게이츠 회장이 한국의 정보화 사업과 국제적인 사회복지사업에 큰 기여를 해온 것을 평가한다면서, 앞으로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을 당부했다.

한편 김 대통령과 함께 시애틀을 방문중인 이희호 여사는 30일 오전 숙소인 포시즌즈 호텔에서 민명기 서북부 한인학교협의회장을 비롯한 시애틀 지역의 한글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대표들을 접견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30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미국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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