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수 작.
중견화가 김만수씨(52·북제주군 조천읍 선흘리)의 열 네 번째 개인전이 늦가을 서울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에서 김씨는 전통 민화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해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보여준다.

호랑이·봉황·초가·정자·산·책·까치·책거리·꽃·나비 등 서민들의 관념 속에, 그리고 생활 속에서 엿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소재를 강렬한 원색으로 자유분방하고 대담하게 그려진 그의 작품은 민화가 주는 소박하면서도 부드러운 멋이 살아있다.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분위기는 그의 작품의 또 다른 아름다움이다.

이들 작품들은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평화로운 경치와 조화로운 삶을 묘사해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정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정물장생도’‘화평도’‘화평정물상생도’‘까치호랑이’‘새’‘무릉도원’‘이조백자’‘사랑나무’등 30여 점의 작품들은 제목만 봐도 그가 지향하는 그림 세계가 어떤지를 짐작하게 한다. 또 현세에서 갖은 어려움을 넘어서는 상징적 의미로 다가오고 연꽃·봉황 등의 장식에서는 죽음을 너머 영혼의 부활을 상징하는 기호처럼 느껴진다.

미술평론가 김종근씨는 “호랑이의 익살스러운 표정, 여유롭고 편안한 형태와 대담하면서도 파격적인 선과 구성, 아름답고 원색적인 색채의 그림들은 김씨만의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서귀포 출신으로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개막 30일 오후 6시. 문의=02-736-1020.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