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신혼부부 관광객이 줄어들고 경쟁업체가 늘어나는 등 경영 환경이 약화되자 도내 특급호텔들이 위기 극복에 고십하고 있다. 사진은 내년 개장예정인 교원나라 제주호텔.<부현일 기자>
도내 호텔가에 두 가지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나는 잔뜩 위축된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부산한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 지각 변동. 각기 다른 방향을 하고 있는 이들 바람은 그러나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경쟁 구도 심화=현재 도내 특1급 호텔은 모두 9군데. 95년 10군데·2500여실이던 것에 비해 그 수는 줄었지만 객실수는 3380실로 35%나 불어났다.

여기에 내년 7월 400여실 규모의 교원나라 제주호텔이 ‘라마다 프라자 제주’라는 다국적 체인 호텔의 후광을 얻어 제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지난해 부도 처리됐던 호텔 그린빌라 제주가 주인을 바꾸고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면서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상태.

여기에 최근 고급 민박 시장이 급부상, 특급호텔 아성을 무너뜨릴 기세를 보이고 있다.

나인브릿지나 레이크힐스 등 골프장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는 ‘골프텔’이나 휴양리조트 등도 특급호텔에게는 ‘눈엣가시’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

△11월 도내 객실 예약률 65%=도내 4군데 특급호텔을 표본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객실예약률은 평균 65%선에 그쳤다. 이중 G호텔과 S호텔의 경우 70%대를 유지했지만 L호텔은 50%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 95년 평균 82%던 도내 특1급호텔 객실판매율은 2000년 71%까지 떨어진데 이어 올해 역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급호텔 예약률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허니문 관광객 감소에서 찾을 수 있다. 2001년 신혼부부 통계를 잡기 시작한 86년 이후 최저치인 18만명 선에 그친데 이어 올해는 10만명을 채우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올들어 27일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신혼여행 관광객은 8만87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9570명에 비해 25.77%나 감소했다.

특급호텔 주요 고객인 일본인 관광객 감소 역시 예약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돌파구를 찾아라=특급호텔들이 최근 신경을 쓰는 부분은 다름아닌 세미나 유치. 투숙객 매출 의존도가 높은 서귀포·중문지역 특급호텔들을 중심으로 세미나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이 역시 올해는 대통령 선거 악재가 끼어 들면서 연회 시장 자체가 위축되면서 별다른 효과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텔별로도 다양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제주KAL호텔은 지난 8월부터 경영혁신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중국식당도 북경식 요리에서 싱가포르식 요리로 메뉴를 변경하는 등 고객 끌어안기에 나섰다.

하얏트리젠시 제주도 최근 한글홈페이지를 새단장하고 개편 이벤트로 내달 20일까지 홈페이지 이용 예약 또는 투숙 고객에게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한다.

제주 신라호텔과 롯데호텔 제주는 문화 이벤트 유치로 다른 호텔과 차별화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