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천 송원화 작 「관세음보살상」.
가을 묵향의 고졸함을 전하는 서예전이 잇따라 열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는 2일부터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리는 곡천(谷泉) 송원화 선생 산수기념 서화전과 신산갤러리에서 열리는 기외묵림전은 가을 은은한 수묵의 정취를 선사한다.

△곡천 송원화 선생 산수기념서화전
제주서단의 원로인 송원화옹(80)이 팔순을 맞아 마련하는 이번 개인전은 70여년 세월을 서예에 정진해온 작가의 작품 세계가 펼쳐진다.

예·전서와 초서 등 서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때로는 힘차면서도 고아한 서예의 미를 추구하는 그의 서법에 대해 후배 서예인들은 곡천체로 명명하기도 한다.

그는 한문 서예뿐만 아니라 한글과 서화에도 조예가 깊다. 전시회에는 8폭 ‘화조도’와 ‘관세음보살상’ 팔폭 ‘달마상’ 등의 수묵화도 함께 선보여 70여년간의 서법 정진의 진경을 보여준다. 또 팔폭 ‘통일염원시’와 독립선언문의 글귀로 한반도의 모습을 형상화한 ‘독립선언서’ 등 규정된 틀을 벗어나 자유로운 필법을 보여주는 작품 등 모두 12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송 옹으로부터 서법을 따르는 우묵회(회장 고영호)가 마련한 자리여서 그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에도 고영호·양찬규·양순선씨 등 후학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기간=2∼6일. 문의=724-1691.

△기외묵림전
기외묵림전은 전국 각 시·도의 중견 서예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서·예서·행서·초서·한글 등 다양한 서체와 법고에 충실하면서도 또한 이에 얽매이지 않는 개성 강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 개인의 특성뿐만 아니라 지역간 서예의 변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지난 1983년 부산에서의 창립전을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한 기외묵림회에는 제주의 강창화·고상률씨가 참가하고 있다.

다음은 참여작가.
권시환 김경욱 김동연 김병학 김용운 민성수 민승기 박승배 백영일 서동형 서명중 오명섭 윤춘수 이권일 이규남 이동 장종규 김진원 정광주 정문장. 전시기간=2∼8일. 문의=721-6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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