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전남의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

간혹 초음파검사에서 태아 부정맥이 있다고 당황하여 내원하는 임신부들이 있다. 태아 정상 심박동수는 임신말기 분당 110~150회이다. 태아 부정맥은 특별한 치료를 필요하지 않고 일과성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심한 부정맥은 심장에 구조적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정밀초음파검사를 해서 확인해야한다. 

태아 부정맥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 불규칙 박동이다. 심박수는 정상이지만 변이도가 심하여 불규칙한 경우로 카페인, 음주, 흡연 등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방조기박동이 가장 흔하며 임신 중 혹은 분만 후 대부분 소실되므로 치료를 요하지 않으나 심실상성빈맥으로 전환될 수 있으므로 1~2주 간격으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두 번째, 빈맥으로 분당 심박수가 계속 180회 이상인 경우이다.

심실상성빈맥, 심방조동, 동빈맥, 심실 빈맥 등이 있으며 필요 경우 산전 항부정맥제 치료로 태아 수종을 예방할 수 있다, 세 번째, 서맥으로 분당 심박수가 계속 100회 이하인 경우이다. 일시적인 서맥이나 동서맥은 문제되지 않지만 방실전도차단인 경우 자세히 관찰해야한다. 원인으로 구조적 이상을 동반할 수 있고 만약 없는 경우에는 임신부 자가면역항체를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런 항체는 루프스, 항인지질항체 증후군과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관련이 있다. 태아수종 징후가 보이면 항부정맥제를 통한 태아치료나 분만을 고려해야한다.

태아부정맥이 발견되면, 주저 없이 전문가가 있는 병원에서 어떤 종류, 심장 기형과 자가면역 질환 동반 여부를 평가한 후 치료 및 추적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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