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감귤 제값받기를 위해 도민과 함께 감귤열매솎기를 실시하는등 많은 노력을 했으나 당도하락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유통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행정적인 문제점에 대하여는 도의 감귤정책을 담당하는 실무책임자로서 감귤농가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고 농민들과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한다.

2005년이 되면 뉴라운드협상에 의한 새로운 WTO체제 출범과 중국의 WTO 가입으로 감귤산업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되고,저장·시설재배 기술의 발달로 사과·배·단감·딸기 등의 경쟁력이 날로 높아지는 추세여서 국내산 과일과의 경쟁 또한 피할 수가 없다.

도에서는 금년도 감귤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고품질감귤 생산을 위한 감귤산업 구조개선과 유통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단기적으로는 감귤가격 안정에 의한 농가 소득향상과 장기적으로는 감귤산업 구조조정을 통한 국내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고품질감귤 생산과정에서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하는 저급품감귤을 가공처리하여 상품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감귤복합가공처리시설을 연내에 완공하여 금년산 감귤부터는 유통처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

둘째, 감귤산업의 과학화를 위하여 감귤산업 데이터베이스를 4월말까지 구축하고 9월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에 의하여 인터넷 도정망을 통하여 감귤산업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실상 지난해산 감귤처리과정에서 감귤생산예상량에 대한 논란이 많았고 이러한 문제는 결국 감귤에 대한 정확한 기초자료가 없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새로운 D/B가 구축되면 통계의 신뢰성이 확보되고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예측도 가능해져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감귤정책 추진이 가능하게 된다.

셋째, 감귤산업의 구조개선을 위하여 현재 과잉생산 구조인 감귤면적을 연간 3000㏊가량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하드웨어(hardware)개혁을 추진하고, 품종의 안배를 통하여 출하시기를 조절하는 소프트웨어(software)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넷째, 산지 유통 개선을 위하여 현재 마을 단위로 산재해 있는 921개 소규모 선과장을 통폐합하여 시간당 20톤 처리 규모의 대형 감귤산지 유통센터를 감귤농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적정수의 시설을 검토하여 공동출하와 함께 공동정산체제 구축을 위한 기반을 갖출 방침이다. 유통개선을 위해 15㎏ 단위 포장상자를 10㎏·5㎏단위로 소형화하고 포장 디자인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도록 유통개혁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감귤관련 기관·단체간의 확실한 역할 분담으로 감귤문제에 기능적, 총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에서는 정책의 기획과 조정, 생산자단체와 출하연합회에서는 유통을 전담토록 하고 생산농가는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체제로 전화하여 감귤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자 한다.

변화하는 국내외 농산물 시장의 변화와 도전에 대응하여 힘을 모아나간다면 감귤산업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자신한다.<윤창성 도 감귤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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