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시찰단이 오늘(2일) ∼내일(3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 제주-북한 교류협력 확대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18명으로 구성된 북한 경제시찰단은 2일 오전 10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 한림공원과 중문관광단지·월드컵경기장을 관람한 후 숙소인 신라호텔로 이동, 오후 7시 전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마련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3일 북한으로 돌아가는 경제시찰단에 대한 환송 형태로 열리는 이 만찬에는 전 부총리를 비롯, 한화갑 민주당대표와 고진부 의원 등 국회의원 5명, 정부관계자와 연구기관·금융기관·남북협력업체 관계자 등 중앙인사 40여명이 참석한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도내 각계 인사 17명도 참석, 북한 감귤 보내기 등을 통해 다져진 제주-북한 교류협력 확대 방안 등에 대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게 된다.

우 지사는 올해도 감귤 4000t을 북한에 보낼 것을 약속하는 한편 민족의 영산인 한라-백두 교류차원에서 ‘한라산 연구소’와 북한 ‘천지 연구소’간 교류협력 방안과 남북교차관광 차원의 북한관광단 제주 방문 등을 제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민간교류 창구인 송호경 북한 아태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화를 통해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했던 남북협력제주운동본부가 제의한 체육·문화 등의 교류방안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 경제시찰단이 마지막 방문지를 제주로 잡은 것은 최근 북한에 불고 있는 관광사업에 대한 관심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지난 2000년 9월 김용순 비서의 방문과 남북 장관급 및 국방장관회담 개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주도에 대한 각별한 관심 등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관광지와 월드컵경기장 관람, 만찬이라는 일정상의 한계로 구체적인 합의까지는 어렵더라도 제주와 북한, 나아가 남·북간 교류협력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전기 마련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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