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거행된 존자암 대웅보전과 국성제각 낙성식 및 만등불사 대법회 모습.
3일 오전 한라산 해발 1200m 속칭 ‘볼래오름’ 중턱에 위치한 존자암지에서 대웅보전과 국성제각 낙성식과 만등불사 대법회를 거행했다. 이로써 제주도기념물 제43호인 존자암지는 350여년만에 제모습을 되찾았다.

이날 눈발이 날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근민 제주도지사, 강상주 서귀포시장을 비롯한 신도들이 참석, 존자암 낙성식을 축하했다.

낙성식을 한 대웅보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 연면적 95.04㎡에 팔각지붕 형태로 지어졌고 국가의 안녕을 빌었던 국성제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 연면적 25.83㎡의 맞배지붕 형태로 복원됐다.

또 존자암지 내부의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17호인 존자암 세존사리탑은 제주석으로 만들어진 도내 유일의 석종형 사리탑으로 유려한 곡선미와 세련된 조각미를 지녔다.

존자암지는 지난 93년부터 95년까지 제주대학교 박물관 용역을 통해 사찰터, 조선시대 초·중기 기와, 분청사기, 백자 조각 등이 발굴됐고 96년 제주도 기념물 제43호로 지정됐다.

1601년(조선 선조34년) 제주에 안무어사로 파견됐던 청음 김상헌의 「남사록」에 수록된 존자암중수기에 ‘존자암이 삼성이 처음 일어날 때 만들어졌다’고 기록돼 그 연원을 전하고 있다.

존자암은 옛 문헌(이원진 목사의 「탐라지」)에 1650년대 거의 폐사돼 초가 형태로 명맥만 유지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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