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면접 성차별 논란

동아제약 면접 성차별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동아제약 면접 성차별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동아제약이 면접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성차별적인 질문을 했다는 논란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9일 유튜버 뻑가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최근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동아제약 여성 면접자 후기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뻑가는 해당 여성과 같이 면접을 봤다라고 주장한 남성 면접자 A씨의 상반된 후기를 공개했다. 당시 면접관은 여성 면접자에게 '군 경력에 따른 임금 차별에 대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질문을 했다는 것.

A씨는 "저랑 같이 면접을 보신 분이 맞다면 실제로 저런 질문을 하신 것은 사실이 맞다"며 "1차 실무 면접이었고, 저 포함 3명의 지원자가 면접을 치렀다"며 당시 여성 지원자에게 질문했던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아직도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에서는 병역 이행을 기준으로 남성과 여성의 임금에 차이를 두는 것이 사실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와 "(지원자의 답변 후)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면 군대에 가겠는가?"라는 질문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다만 어떤 이유로 본인이 가장 좋은 스펙을 보유하셨다고 생각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저와 또 다른 지원자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준비했을 터이고, 면접관들이 나머지 지원자들의 스펙을 노출하거나 유추할 수 있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누가 봐도 본인이 좋은 스펙을 가졌다고 생각 하시는 것은 같이 면접을 본 지원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 같아서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인사팀장에게 성차별을 당했다고 밝힌 여성 지원자는 "여자라서 군대에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의하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성차별 회사가 생리대를 파는 것이 말이 되냐" "평생 불매하겠다" "동아제약 다신 사용 안 한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논란이 커지자 동아제약 최호진 사장은 "해당 지원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이번 건으로 고객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와 관련해 당사는 해당 면접관에 대한 징계 처분과 향후 면접관에 대한 내부 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또한 채용과 인사에 대한 제도 및 절차를 전반적으로 재검토 하겠다"고 사과했다.

또한 9일 열린 동아제약 인사위원회에서 "(인사팀장의) 면접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인한 업무 태만, 회사 질서 문란 초래 및 직원 품위 손상"을 이유로 보직 해임과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최 사장은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당시 회사에서는 인사제도 개선의 한 부분으로 군필자 신입 초임 가산제도에 대한 이슈를 논의하고 있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것은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는 우리 조직의 문화를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