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은 겨울과 봄 사이 환절기에는 몸 안팎의 압력 차로 인해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경향이 짙다. 추운 날씨에 일교차가 커지면 혈관과 근육이 전반적으로 수축되는 가운데 유연성이 저하되고 관절이 굳어지면서 어깨통증이 심해지기 쉬운 계절적 시기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어깨통증은 어깨 관절 질환, 목디스크, 어깨 주변의 근육통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어깨관절 질환은 회전근개 질환을 비롯해 오십견, 석회화 건염 등이 대표적이다. 어깨관절 질환은 중년 이후 어깨통증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사실 어깨통증의 원인은 어깨 힘줄질환인 ‘회전근개’ 질환이 가장 흔하다.

회전근개 질환에는 충돌 증후군과 회전근개파열이 있다. ‘충돌 증후군’이란, 회전근개의 염증으로 힘줄이 붓고 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팔을 올릴 때 회전근개가 그 위에 있는 뼈인 견봉과 부딪힐 때 통증이 발생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만약 염증이 진행되면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회전근육(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의 힘줄을 말하며 ‘회전근개파열’이란 회전근개 힘줄에 파열이 발생한 질환을 뜻한다. 회전근은 어깨의 균형을 잡아주는 근육이므로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어깨를 움직일 수는 있지만 파열이 커지면 어깨를 움직이기 어렵게 되므로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주로 노화 등 퇴행성 변화와 환경적·유전적 요인에 기인하는 회전근개파열은 크게 부분파열과 전층파열로 나뉜다. ‘부분파열’은 다시 관절면측 부분파열, 점액낭측 부분파열, 건내 부분파열로 세부 분류되며 ‘전층파열’은 파열의 크기에 따라 소파열, 중파열, 대파열, 광범위 파열로 구분할 수 있다. 보통 부분파열에서 전층파열로 진행하며 조기에 봉합하지 않으면 크기가 점차 커지게 된다.

외국의사 대상 수술평가가에 수술 술기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한 연세견우정형외과의 김성훈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하면 저절로 치유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교과서적으로 50% 이상의 부분파열에서는 봉합수술이 필요하다”며 “일단 파열이 발생하면 파열은 점차 그 크기가 커지면서 힘줄이 안으로 말려들어가게 되며 말려들어간 힘줄은 지방으로 바뀌면서 봉합이 불가능하게 되는 만큼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회전근개파열의 진단은 특징적인 환자의 병력 청취 및 이학적 검진을 통해 이뤄지며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운 관계로 회전근개파열은 초음파, MRI, 방사선 촬영 등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정확한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되는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 노출에서 자유로워 인체에 무해하고 진단 비용도 저렴해 선호되고 있다. 단, 판독 결과가 검사자의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환자의 증상이나 상태에 따라 적절한 검사가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수술적인 복원이 요구되는 회전근개파열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봉합하면 피부 절개 없이 시행할 수 있고 거의 정상으로 회복 가능하며 전신마취 대신 부위 마취를 통해 수술한다면 빠른 회복과 더불어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안으로 말려들어간 힘줄이 지방변성돼 봉합이 불가능한 광범위 파열이라면 부분 봉합만 시행하거나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외국의사 수술교육기관인 연세견우정형외과 김성훈 원장은 “회전근개파열 수술의 결과는 봉합한 힘줄이 얼마나 정상에 가깝게 유합되는지에 달려있으며 파열의 크기가 작을수록 봉합이 견고할수록 예후가 좋게 나타난다”며 “봉합 방법은 일렬봉합보다 이열봉합이, 이열보다 이중브릿지(교량형) 봉합이 고정력이 강하며 붙는 면적이 넓어진다. 또한 파열된 힘줄을 뼈에 부착하기 위해 필요한 나사목은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실 만을 삽입하는 무(無)나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족도 높은 어깨 회전근개파열 치료를 위해서는 정형외과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따라서 병원 방문 전 보호자 수술 참관이 가능한지, 수술과정을 녹화하는지, 체계적인 재활 시스템이 지원되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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