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끔한 용모에 안경을 착용한 그는 기자들과의 접촉을 일체 피하는가 하면 제주방문 내내 일행과 항상 거리를 유지했으며 말도 아꼈다. 일행 속에 묻혀 움직이는 바람에 카메라에도 잘 안 잡혔다.
방문록 서명은 줄곧 박 단장이 혼자 했고 기념식수 때도 그는 참여하지 않았다.
장 부부장은 제주방문 소감을 묻자 미소를 지으면서 “단장한테 여쭤보시죠” 라는 한마디로 더 이상의 말을 삼갔다.
시찰단을 맞이한 관광객들이 “반갑습니다”하고 손을 흔들 때는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한림공원에선 제주가 고향이라는 여자 안내원에게 “제주말로 (설명)해봐라. 알아들을 수 있나 보자”고 제의하기도 했다.
북한내 ‘지위’를 입증하듯 그에겐 항상 2∼3명의 수행원들이 따라붙어 기자 등의 접촉시도를 조심스럽게 제지했다.
한림공원에서 박 단장이 안내를 맡은 송봉규 회장에게 수시로 “뒤쪽에도 알아듣게 큰 소리로 설명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그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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