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8박9일의 ‘강행군’을 한 시찰단은 제주방문 내내 ‘스쳐가듯이’ 관광지를 둘러봤으나 유독 월드컵경기장에선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 등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경기장 도착 직후 스탠드 상단에서 전경을 둘러보던 박 단장은 “콘크리트와 지주의 접합부분을 보고싶다”며 주 기둥쪽으로 안내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강상주 시장이 안전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자 섭섭해하기도 했다.

박 단장은 전시·홍보관에서 벽에 걸린 경기장 구조물 사진을 유심히 지켜본 뒤 ‘이례적으로’ 고창립 수도건설위원회 기술국장을 불러 “어떠냐”고 물었다.

고 국장이 “(모양이)프랑스월드컵 경기장과 비슷하다”고 답하자 박 단장은 “바람을 많이 고려한 것 같다”고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박 단장은 지붕막이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해 파손됐다는 강시장의 설명을 듣고는 “뭘로 만들어졌느냐. 복구비용은 누가 대느냐”고 물었고 고 국장은 “자재는 남쪽 것을 썼느냐”고 질문했다. 다른 일행들도 전시된 각종 자재를 손으로 만져보며 자기들끼리 의견을 주고받았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