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진학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과장)
(사진: 김진학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과장)

사랑니에 통증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원인은 사랑니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다. 완전 매복 되어 있거나 완전 맹출돼 있는 사랑니보다는 부분 맹출 되어 있는 사랑니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부분 맹출 되어 있는 경우에 관리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관리를 힘들게 하는 요소로는 칫솔질 시 접근의 어려움, 해부학적 특이성(불규칙한 잇몸) 등이 있다. 이러한 관리의 어려움으로 국소적인 미생물의 증가 및 불균형이 발생하게 되고 면역력이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 급성 감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국소적인 감염의 경우 치은의 부종, 통증, 저작의 어려움 등이 동반되고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면 증상은 비교적 빨리 없어진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화되어 있거나 관리가 잘 안될 경우 감염이 주위의 취약한 공간으로 확산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연하곤란이나 호흡곤란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시기의 구강위생관리는 특히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사랑니 주위에 염증이 있는 경우 칫솔질 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칫솔모를 그 부위에 갖다 대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이런 이유로 사랑니 주위 잇몸의 위생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하는데 우선 칫솔질 시 발생할 수 있는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사랑니 주위를 닦을 때는 미세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첨단이 상대적으로 긴 칫솔모를 갖고 있는 칫솔(end-tuft toothbrush)도 염증을 감소시키는데 다소간의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칫솔질 시 출혈은 정상적인 상황이니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감염이 조절되고 발치를 시행하게 되면 사랑니 주위의 환경은 크게 바뀌게 된다. 그에 맞춰 구강위생관리의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 발치 당일과 다음 날 즉 발치 부위 내의 혈병(피떡)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잇몸도 완전히 재부착이 안되어 있는 경우에는 특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구강 내 압력이 생기는 상황을 최대한 피해야 하는데, 침을 뱉어 내거나 빨대를 사용하여 음압을 발생시키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또한 구강세정기의 사용은 이 시기는 피하여야 하는데 과도한 압력이 혈병을 떨어져 나가게 해 드라이 소켓을 유발할 수도 있고 잇몸의 부착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가글 정도로만 관리하여야 하며 발치 부위 주변은 가벼운 터치 정도의 칫솔질이면 충분하다. 발치 후 2, 3일 후부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주변을 칫솔질 하는 것을 권장하며 구강세정기는 최대한 낮은 강도로 음식잔사를 제거할 정도로만 시행하는 것이 좋다.

실밥을 제거한 후에는 대부분의 경우 혈병이 안착되고 잇몸이 완전히 붙기 때문에 구강세정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부분 맹출되어 있는 사랑니를 발치할 경우 발치 부위는 잇몸으로 완전히 덮여 있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 잔사가 잔류할 수 있고 이차적 감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음식물 잔사를 적절히 제거해야 하며 발치 부위의 위생관리에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글 : 김진학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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