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감귤마이스터새농민회 서귀포시회장·비상임 논설위원

감귤출하연합회 가격정보에 의하면 20년도산 만감류(한라봉, 천혜향, 레드향등) 3월 9대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2월에 비해 다소 하락되기는 했지만 만감류 농가들을 흐믓하게 해주었다.

특히 한라봉은 2000년 초 본격적 생산이 시작된이후 짧은 기간에 생산농가 급증으로  매년 꾸준히 가격하락이 이어져 최근에는 갈아업고 레드향,천혜향등 다른 만감류로 작목 전환하는 상황을 경험했었는데 금년도의 가격 호조는 정말 이례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물론 천혜향과 레드향도 가격상승이 지속되면서 감귤산업의 중흥이 예측되기도 한다.

구체적인 경락가격을 살펴보면 레드향인 경우 3kg 기준 18년,19년산이 각각 15,000 원대, 12,000원에서 2020년도산은 24,000대로 2배 가까이 경락되었고 천혜향도 18년산 12,000원,19년산 11,000원에서 19,000원으로 급등했으며 지속적으로 폭락했던 한라봉의 경우도 18년산 9,000원대, 19년산 8,000원대에서 2020년도산은 평균 15,000원대로 큰 가격상승이 있었다. 이런 가격호조의 원인은 코로나19로 수입이 최소화 되었고 육지부,사과배의 흉작과 냉해피해등 다양하게 있겠지만 더 중요한 요인은 품질이 뒷받침 된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감귤산업 60년을 돌이켜 보면 2그루로 대학등록금을 해결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폭락도 있었다. 해거리 현상으로 생산량이 많으면 가격폭락, 적다면 가격급등을 반복되여 왔기에 양을 줄이는 것이 큰 과제였다. 따라서  간벌도 했고 폐원을 통한 지원도 해 주었다.

그러나 요즘은 사뭇 달라졌다. 예전엔 맛있는 노지감귤과그렇지 않은 감귤 가격차이가 5,000원 정도였으나  요즘은 10~20배 차이로 경락된다. 5kg 기준 최고가가 5만원이 넘는경우도  있지만 같은날 경매에서 맛없는 감귤은 5천원내외로 1/10 인 경우가 수시로 발생한다. 결국 맛이 좋아 품질이 좋은 감귤은 시기에 관계없이 생산량에 관계없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 한다. 농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관행농업인 경우  10,000 평에  1억을 벌지만 차별화된 농업을 한 경우 2~3천평으로 1억 조수익을 넘기는 농가도 있다.이런 차이 역시 고품질을 만들어 소비자가 원하는 맛있는 감귤 생산 농가의 경우 부자농부의 반열에 오를수 있겠지만 관행대로 재배하는 농가는 수익은 낮고 농가일은 매우 힘든 경우가 있다. 

반면에 20년산 노지감귤의 경우 극조생감귤 초기 잠시 경락가가 빤짝 했지만 조생감귤의 경우는 구정이 다가와도 가격 회복은 어려운 상황이었다.생산량은 많지 않았지만 가격이 회복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여름이후 지속적 강우로 인한 품질(맛)이 뒷받침 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감귤산업의 제2의 부흥기가 되기 위해서는 품질의 뒷받침이 필수이다.

과거에는 만들어만 놓으면 팔리던 시대 였지만 지금처럼 다양한 경쟁과일 값싼 수입산이 몰려오는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품질 뒷받침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농업인들은 그동안 많이 알려진 고품질 재배법인 간벌과 성목이식,피복재배,완숙과 수확등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영농현장에서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감귤산업이 돈버는 산업으로 재 도약하고 제주경제에 큰 버팀목이 되야 할 것이다. 20년산 만감류의 가격호조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감귤농업인 모두가 미소짖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