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일중 2 안제연 청소년기자

온라인게임을 하다 언성이 높아졌던 일이 있다. 게임을 그만하라고 혼이 날까 엄마 눈치를 봤다. 엄마는 "게임을 하는 것은 좋지만 말을 예쁘게 하라"고 주의를 주셨다. 게임을 하는 동안은 사실 통제가 잘 안된다. 하지만 최근 일어난 일들을 보면 내가 누군지 모를 거라고 생각없이 하는 행동은 언제고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 같다.

지난 13일 대전에서 모바일 게임 시비로 사람이 죽는 일도 있었다. 며칠 동안 채팅으로 말다툼을 하다가 직접 만나자고 불러내 흉기를 휘둘렀다고 한다. 엄벌에 처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나왔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은 상상을 초월한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것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운동선수, 그 다음은 연예인, 그밖에 일반인에 대한 얘기까지 나온다.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 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이 부메랑처럼 자기 자신에게 돌아온 일들이다. 주변을 보면 비슷한 일들이 많다. 처음은 한 명이 장난처럼 친구를 놀리다가 어느 순간 여러 명으로 늘어나고, 다시 놀려도 되는 아이로 만들어버리는 일들은 허다하다. 특정한 무리에 들어가지 않으면 무시 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피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으면 또래 사이의 문제 정도로 정리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 학교폭력 사태가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도로 위 막말 시비나 음식점 별점 테러 같은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처음에는 아니라고,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CCTV나 블랙박스 영상 등으로 사실 관계가 가려지기도 하고, 악의를 가지고 한 행동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가 나오기도 한다.
이런 일들은 모두 '나만 아니면 돼'에서 비롯된다. 나는 모를 거라는 생각과 당장 내가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고, 나만 손해를 볼 수는 없다는 이기심이 만들어내는 것들이다. 하지만 반대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인과응보'라는 말이 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다. 아직 깊은 뜻은 모르지만 요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만 봐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지난 한해 코로나19로 배운 것이 있다면 '나' 말고 주변까지 살피고 배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코로나19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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