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우 노하우석세스시스템 대표·비상임 논설위원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이라 SNS에 행복한 가족사진과 즐거운 가족 이야기가 많이 올라온다. 고사리 손으로 직접 만든 카네이션과 비뚤비뚤 적은 감사 편지글에는 무한 자식사랑이 묻어있다. 근사한 선물과 꽃다발을 받고 찍은 사진에서 자식을 키운 뿌듯함이 보인다. 부모님에 대한 글과 사진에는 부모님을 걱정하는 마음과 미안함이 가득하다. 가족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은 보는 이조차 행복하게 만든다.

행복은 마음속에 있다고 흔히 말한다. 행복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 있다. 가족의 행복은 소통 속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의 행복한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세 가지를 알아보자.

첫째, 경청을 잘 해야 한다. 내용 파악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으로 들어주는 자세부터 가져야 한다. 눈을 마주보고 공감하는 표정을 지으며 맞장구까지 쳐준다면 더없이 좋은 경청 태도이다. 자녀들과 소통할 때는 더욱 집중해야 한다. 제대로 된 경청의 태도를 보여야 아이들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야 부모한테 마음을 연다는 것을 명심하자. 

둘째, 질문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상대의 생각을 물을 때는 내 생각을 먼저 말해야 한다. 내 생각을 먼저 말하면 상대의 마음열기가 쉬워진다. 답을 듣고 또 다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대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한번 사용해보길 권한다. 질문은 사고를 확장시켜 스스로 해답을 찾는 힘을 준다. 

셋째,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를 인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칭찬을 하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 성과에 대한 칭찬도 있어야 하고 특히 과정을 이겨낸 노력과 도전에 대한 칭찬은 아낌없이 해야 한다. 실패를 했더라도 과정의 노력에 대한 칭찬을 꼭 해야 한다. 노력에 대한 칭찬을 들은 아이는 커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행동이나 말을 한다면 나의 감정 상태를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어떤 말이 감정을 상하게 했는지, 어떤 행동이 기분을 나쁘게 했는지 나의 상태를 차분히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실수를 하거나 무례한 행동을 했을 때는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또 하나 부모가 실수를 하면 실수를 했다고 바로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필자의 장성한 큰 아들이 집에 오면 자기 전에 아내에게 요청하는 말이 있다.
  "엄마, 내 방에 놀러와"

대화하고 싶다는 요청인 것이다. 아들 방에 다녀온 아내는 필자에게 이야기 보따리를 잔뜩 풀어놓는다. 아들의 말을 우선 잘 들어주고 이야기 한 것 중에서 궁금한 것 몇 가지 물어 본 다음 좋은 생각이라고, 역시 멋진 아들이라고 칭찬 몇 마디 하면 아들과 잘 통한다고 한다. 

아들이 직장에서의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있을 때면 아빠찬스를 꼭 쓴다. 인생 선배로서 몇 마디 조언을 해주면 아들은 생각도 정리하고 나름 인간관계의 방법을 찾아간다. 아빠찬스가 올 때 필자의 소통 방법 역시 경청, 질문, 인정하는 것이다. 

가화만사성이다.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된다. 가화만사성이 되기 위한 소통의 노력이 필요하다. 경청, 질문, 인정에 익숙해질 때까지 시도해보자. 노력 여하에 따라 가족의 행복은 결정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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