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기 교수, 화순항 토론회서 주장

화순항 해군기지는 미국의 대 중국 봉쇄를 위한 핵함정 및 핵잠수함의 전진기지화 시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국제관계학과)는 8일 서울 성공회 성당에서 열리는 ‘21세기 동북아 국제질서와 화순항 해군기지 토론회’ 주제발표를 통해 “해군의 구상은 한국이 이미 미국의 MD(미사일방어)계획에 편입돼 있다는 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중국을 포위하고 압박하려는 미국의 대중국 봉쇄정책은 두 가지 측면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하나는 아시아주둔 미군의 재배치 및 개편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TMD(전역미사일방어체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이런 정책과 전략은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TMD에 일본을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한국까지 편입시키려 하고있다”며 “최근 한국이 구매한 무기체제들은 이미 한국이 미국의 TMD에 편입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화순항을 해군기지화 하려는 시도는 미국이 한국을 대중국 봉쇄를 위한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것”이라며 “그렇게되면 화순항은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구축중인 TMD의 중요한 거점이 됨으로써 평화의 섬은 고사하고 졸지에 중·러의 핵미사일 목표물이 돼 안전을 크게 위협받을 게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화순항해군기지결사반대 도민대책위 주최로 열리는 이날 토론회에선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 대책위는 오는 9일 해양수산부 및 국방부 관계자와 면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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