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 추가 설립을 놓고 조합별로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지난 10일 양돈축협과 남제주축협은 도내 도축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공동 도축장 설립추진에 합의한 반면,기존에 축산물공판장을 운영하는 제주축협은 조합간 경쟁만 유발한다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돈축협과 남제주축협은 제주도의 돼지증식계획 자료를 들어 2003년 돼지 생산규모를 98년 48만8100마리보다 44.5% 증가한 87만8000마리에 달하며,하루 도축량도 98년 1258마리에서 2003년에는 2410마리로 늘어 도축시설이 포화상태에 달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양돈축협 등은 “제주축협에서 운영하는 도축시설이 포화상태로,시설을 보완한다고 하더라도 도내 돼지를 처리하는데는 한계가 예상된다.또한 유사시에 대비해서도 도축장이 더 필요하다”며 수출전용 도축장 설치에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제주축협은 “93년이후 적자운영을 하고 있다.새로운 도축장 설립은 조합간 경쟁만 유발해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면서 “제2도축장 설립추진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조합간의 입장에 대해 양돈농가는 “경쟁이 안되는 독과점 사업은 문제가 있다.지난 겨울 도축을 기다리다가 출하를 못하기도 했다”며 자율경쟁을 강조했다.<김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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