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 고교연합 영화동아리 "뭄" 회원들.
영화광을 자칭하는 서귀포시내 고교재학생 19명으로 구성된 뭄(moom-movement of our movie) 이 최근 서귀포시 청소년문화의집(관장 강하자)에서 디지털영화 「낙화」(연출 박진영)의 시사회를 가졌다.

시한부환자인 한 친구가 사랑하는 친구에게 꿈 하나를 가슴에 새겨준다는 내용이었다.

뭄이 결성되고 「기다림, 약속 그리고」(연출 김희욱)에 이어 2년 만에 갖는 공식행사였다.

회원들이 용돈을 모아 디지털카메라도 마련했고 이것으로「낙화」의 대본작성, 출연진 섭외, 촬영, 음향, 편집까지 영화제작을 3·4기 회원들 모두 동원돼 지난 여름방학 기간 내내 제작에 뛰어들었다.

회원들마다 의견이 분분해 촬영이 뜻대로 되질 않자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남학생들은 역동적이고 중국무술 같은 영상미를, 여학생들은 좀더 분위기 있게, 감성적인 느낌이 들 수 있는 환상적인 영상미를 주장하는 데에서 의견충돌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서로 한 발씩 양보하는 것으로 의견일치를 봤다.

밤늦도록 제작해 피곤한 날이 잦아지자 부모, 선생님은 말리기도 했다.

“저희들 나름대로 책임의식이 있다 했어요. 지금 어려워 포기해버리면 사회인이 됐을 때 더 쉽게 포기하지 않겠느냐구요”

현재 뭄의 회장이자 「낙화」의 연출을 맡은 박진영양(뭄 3기·서귀포여고 2)은 당돌할 정도로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앞으로 청소년들의 현주소, 학교문제, 사회문제 등에도 관심을 갖겠다는 뭄 회원들은 “김희욱·박희영(뭄 1기) 선배처럼 대학에서 영상계열진학을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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