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을 부르는 소리" 연습장면.  
 
한얼연극영화예술원의 ‘신을 부르는 소리’(이건동 작·연출)가 오는 15∼17일 오후 7시30분 관덕정에 위치한 극단 한얼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신을 부르는 소리’는 지난 96년 제주연극제에서 극단 무가 공연했던 창작극. ‘신을…’은 4·3항쟁을 소재로 했다는 것과 초연 이후 7년여만에 같은 연출가에 의해 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된다는 데서 관심을 끌고 있다.

초연 때와는 전혀 다른 무대, 배우 등 새로운 제작 상황과 바뀌어진 현실 속의 제주의 4·3은 어떠한 색채와 모양새를 갖추게 될까.

정확히 6년7개월이라는 시간차 속에 또다시 지휘봉을 잡은 이씨는 “초연은 20∼30대 후반까지의 다양한 연령층, 9명의 배우들이 제주에서 가장 큰 무대()에서 선보인 공연이었다면 이날 선보이는 무대는 20대의 젊은 배우 3명이 출연하는 가장 작은 무대일 것이다”며 “연극이기보다는 한편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사실주의적인 연출로 건조한 색채를 입혔다”며 초연작품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덧붙여 “4·3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치유되지 않은 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4·3의 생채기들을 어루만져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금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얼연극영화예술원은 연극에 관심 있는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입장료=5000원. 문의=757-7010.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