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정 연구용역 10일 계약
근본 해결책 신항만 노력도

정부의 신항만건설 기본계획(2019~2040)에 제주신항만이 포함됐지만 2년 넘게 별다른 진척이 없는 가운데 제주도가 포화상태에 이른 제주항 선석 문제 해결에 나섰다.

선석 재배치를 통해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인 대안은 되지 못해 제주신항만 건설을 위한 국비 확보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제주항 선석 운영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 수행자로 선정된 제주연구원과 10일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은 도내 물동량의 70%를 차지하지만 상시 입·출항 선박이 늘어나면서 계류시설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 한 개의 선석을 여객선과 화물선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 극심한 혼잡상태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제주항에서는 29개의 선석이 운영되고 있지만 상시 운항하는 여객선만 하루 10척이고 로로선 10척, 벌크선 8척, 관공선 39척 등이다. 여기에 제주-인천 항로와 제주-진도 항로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제주항 2~11부두의 선석 운영 현황을 분석하고 도내 무역항·연안항의 선석도 조사해 빠르면 내년 적용할 수 있는 선석 재조정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크루즈선 기항 재개 등을 감안한 중장기 방안도 마련한다.

도 관계자는 "선박 증가와 대형화 등으로 공간 부족이 심각하지만 제주항 개발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용역 이후 선석 재조정에 선사와 하역사, 물류업체의 협조가 필요하고 신항만 사업비도 하루 빨리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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