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미출어 어선으로 인해 내년도 어획할당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시작된 내년도 한·일어업협상에서 어획할당량 소진율이 최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일본 EEZ에서 조업할 수 있는 연승어선 299척 가운데 10월말까지 한차례도 출어 하지 않은 어선이 27%인 81척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할당량 소진율은 52%에 그쳤다. 전체 업종의 소진율은 45.7%.

다른 업종의 경우도 외줄낚시 79척(69%), 오징어채낚기 3척(28%)이 지금까지 출어 실적이전혀 없지만 주력업종인 연승어업 출어부진이 심각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해마다 상대국(한국) 어선의 조업부진을 문제삼아 할당량을 축소하려는 일본은 올해 유난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내년도 어업협상에서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아직까지 EEZ 조업실적이 없는 이들 어선에 대해 출어를 유도하는 한편 연말까지도 출어하지 않는 어선에 대해서는 내년도 입어대상 선정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미출어 어선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른 어선에까지 피해를 끼치는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내년 도내 연승어업 어획쿼터를 올해 4256t보다 많은 최소 4500t으로 잡고 해양수산부와 절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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