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충전소 4480개…운영 중지 기기 파악 안돼
"노후 기계 연말까지 50㎾→100㎾로 교체 예정"

제주시 연동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전기차 충전기에 '충전기 고장 사용 불가'라는 문구가 담긴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김재연 기자
제주시 연동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전기차 충전기에 '충전기 고장 사용 불가'라는 문구가 담긴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김재연 기자

제주지역 일부 전기자동차 충전기가 고장난 채 방치되면서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제주시 연동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를 확인한 결과 '충전기 운영 중지'라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었다.

또 다른 운영이 중지된 전기차 충전기 커넥터 거치대에는 거미줄과 벌레가 뒤엉켜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 전기차를 충전하려다 운영 중지 안내문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는 운전자도 여럿 목격됐다.

인근에 위치한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에도 '충전기 고장 사용 불가'라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는 등 사정은 비슷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운전자들은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도민 A씨(27)는 "일을 보려고 가는 길에 잠시 충전을 하려고 했는데 전기차 충전기 운영이 중지돼 있어 안 그래도 바쁜 상황에 당혹스러웠다"며 "하루 빨리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연동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커넥터 거치대에 거미줄과 벌레가 뒤엉켜있다. 김재연 기자
제주시 연동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커넥터 거치대에 거미줄과 벌레가 뒤엉켜있다. 김재연 기자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공용 전기차 충전기가 모두 4480개(급속·완속 포함)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고장 등의 이유로 운영이 중지된 도내 전기차 충전소 수량은 정확히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운영이 중지되는 전기차 충전기가 하루하루 다르기 때문에 통계를 잡기 어렵다"며 "고장도 있지만 부품이 오지 않아 운영이 중지된 충전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부에서 초기 보급된 50㎾짜리 노후 급속 충전기를 100㎾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용량이 2배로 늘어남에 따라 전기공사도 같이 해야 해서 사업 기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연말까지 교체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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