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전남의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

임신 중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난소 종양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난소 종양은 난소에 물 또는 조직으로 채워진 혹이 생기는 것으로 대부분 증상이 없다. 약 2%의 산모에게서 발견되며, 크기는 매우 다양하다. 먼저 혹이 발견되면 생리적인 것, 양성, 혹은 악성 경향이 있는 가 구별해야 한다.

가장 많은 난소 종양은 황체 낭종이며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생기는 생리적인 것이다. 대부분은 임신 2분기에서 3분기가 되면 사라지는데, 크기가 많이 커지거나 혈관이 터져 증상을 유발할 경우 수술해야 한다. 기형종이나 자궁내막종과 같은 양성 종양은 임신 중 크기 변화가 거의 없고, 장액성 이나 점액성 낭종은 커지질 수 있다. 통증을 동반한 임신 초기 난소 종양의 경우에는 자궁외 임신을 감별하여야 한다. 

난소 종양이 있는 경우 대부분 초음파를 통해서 모양, 위치, 크기 등을 확인하며 악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추가로 혈액검사, 골반 MRI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임신 중 악성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난소 낭종은 임신 유지 및 태아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아 임신 중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합병증으로 낭종이 꼬이거나 터지는 경우에는 극심한 통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난소 기능 보존을 위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6cm 이상 크기 종양, 기형종,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통한 제거를 고려해 볼 수 있으나 담당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수술은 임신 13~16주 사이 개복수술 또는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