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슈퍼마켙 등 공간 개설
공공미술관들도 구축 동참
전시 주기, 큰 부지 등 이점
인력·콘텐츠 확보 등 과제

제주현대미술관에서 내년까지 선보이고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 '바람이 만든 제주'
벙커를 개조해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 꾸민 '빛의 벙커'에서는 모든 벽과 바닥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은 내년 2월말까지 선보이는 '모네, 르누아르…샤갈'전 모습. 김은수 기자

시각적 효과로 몰입감을 높이는 것이 미디어아트의 장점이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장에 들어서면 벽면부터 바닥까지 공간 전체를 활용하면서 관객은 오감으로 작품을 느낄 수 있다. 

미술업계가 제주에 실감영상 공간을 개설, 구축하고 있다. 빛의 벙커, 아르떼뮤지엄, 노형슈퍼마켙 등 민간이 제주에 자리를 잡고 제주현대미술관과 돌문화공원 등 도내 공공미술관들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빛의 벙커가 문을 열고 미술과 음악을 결합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데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의 아르떼뮤지엄과 노형슈퍼마켙이 잇달아 개관했다.

이들이 제주에 자리잡은 이유는 넓은 부지와 전시교체 주기 등이 꼽힌다. 몰입형 콘텐츠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전시 교체 기간이 최소 3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점도 고려됐다. 국내 대표 관광지로 관광객이 긴 주기를 갖고 여행을 다니는 만큼 이 시기와 맞물려 늘 새로운 전시를 내걸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 내년까지 선보이고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 '바람이 만든 제주'
제주현대미술관에서 내년까지 선보이고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 '바람이 만든 제주'

이에 발맞춰 도내 공공미술관도 실감영상 공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은 미술관 소장품을 디지털화 한 전시와 제주 바람과 사계절을 모티브로 한 '바람이 만든 제주'를 내년까지 선보인다.

돌문화공원도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제주의 형성을 주제로 영상 전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미술관은 민간 업체가 상업성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제주 예술가들의 창작품을 전시하고 소장품을 관람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 초점을 둔다.

이처럼 제주에서 미디어아트 전시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 인력 확보와 제주형 콘텐츠 개발 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제주에서 미디어아트 전시를 교체하는 전문 업체는 소규모 전시 교체 기업 3곳을 제외하고 전무한 상태다. 미술관 자체 인력도 없는 상황이다.

'제주'라는 지역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발굴해 전시를 펼치면서 다른 지역의 미디어 아트와 차별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변종필 제주현대미술관장은 "현재로선 공모 사업 선정에 대한 예산 등으로 운영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분야가 더 고도화 된다면 추가적인 재원 확보는 불가피하다"며 "공공미술관 취지에 맞게 지역색을 살려 다양한 미디어 전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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