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 센터장

출범 2년 괄목할만한 성과
창업 40팀·취창업률 75%
중앙정부사업 대비 25% ↑
창업팀 투자·지원 유치 17억

△1~3기 취창업률이 73.7%. 통상 50% 수준인 중앙정부사업과 비교 시 상당한 성과다.

내일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 + 일 경험 + 취창업 지원' 서비스를 한데 묶은 통합지원모델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센터라는 안전망 안에서 '일 경험과 성장'의 기회를 확보한다. 그 시간과 경력이 자산화되어 스스로 미래를 헤쳐나갈 힘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에는 당장의 취창업률 이전에 역량개발이 더 중요하다. 단기적 관점이 아닌 본질에 집중하고, 사람 중심의 전략으로 바꿨더니 오히려 자연스럽게 성과가 나오고 있다. 가시적 성과가 나오는 혁신적인 청년 일자리 모델이기에 전국적 관심이 뜨겁다. 중앙정부의 청년 정책 관련 부서, 위원회, 중앙의 유력 정치인들, 학계, 지자체, 중간지원조직에서 방문 요청과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성과에 대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일정 기간 취창업에 실패했다고, 청년들이 실패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청년들의 피땀 어린 노력을 단순히 숫자로만 평가하거나, 쉽게 규정해서는 안된다. 반대로 센터는 진로를 아직 실현하지 못한 청년이 한 명이라도 존재하는 한 스스로 만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영세사업장 중심의 열악한 제주 산업구조, 청년들이 선호하는 '괜찮은' 일자리가 한정된 상황에서 센터 사업모델이 지속 가능할 수 있을까?

제주에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문제이고 진단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핵심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있다. 

대부분 도내 청년들이 대기업이나 공공부문만 쳐다보고 있다. 청년은 '갈만한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반대로 기업은 '쓸만한 청년'이 없다고 힘들어한다. 기업과 청년 사이 눈높이 미스매칭이 중첩된 구조다. 혁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그들을 혁신을 지향하는 기업과 연결하고, 그렇게 해서 혁신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혁신이 성공하면 양질의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것이다. 최고의 기업지원서비스는 사업비가 아니라 인재 공급이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러나 다른 길이 없다. 혁신은 항상 시행착오나 초기에 발생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우리가 모두 힘을 모아서,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고, 하나하나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탐나는인재들이 더큰내일센터에 들어와서 역량을 쌓아 규모 있는 기업에 가기도 하고, 서울에 있는 기업에 가기도 한다. 그러나 주목할만한 현상 중 하나는 프로젝트를 통해 향토기업에 대한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량 있는 준비된 인재들에 대한 기업의 반응은 더 뜨겁다. 

△40개 창업팀 배출에 외부 투자 및 지원액 규모 17억원, 창업 분야 성과도 엄청나다.

유사 이래 '가장 창업하기 좋은 때'라고 할 만큼 많은 창업지원사업이 있다. 대부분 사업이 어느 정도 싹을 틔운 창업팀만 주목하는데 반해, 더큰내일센터는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는 일에 방점을 찍고 있다. 기업 생애주기에 따른 '교육·발굴-사업비 지원-성장·추가 투자유치'라는 흐름에서 가장 앞단을 맡고 있는 것이다. 즉 창업에 대한 뜻은 있으나 아직 준비가 부족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밀도있는 전문창업교육을 하고, 창업에 도전하게 하는 것이 센터의 역할이다. 그렇게 준비된 창업팀이 다양한 외부기관들의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업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도내 청년창업 생태계의 선순환 흐름을 만들어 내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창업팀 발굴·육성 관련 구체적인 프로세스나 센터 프로그램의 차별성은?

창업팀을 위한 3개월 과정의 전문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시장분석부터 고객검증에 이르기까지 창업을 위한 A부터 Z를 교육받고 점검한다. 또한 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팀 빌딩, 즉 동료를 찾는 일이다. 

전체 참여자가 함께 6개월 기본교육을 받으며 공통의 관심사와 의지가 확인된 동료와 결합한, 꽤 성공적인 창업 과정을 밟고 있는 팀들이 있다. 제주더큰내일센터는 사업비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다만 최저생활이 가능한 안전망을 제공한다. 창업자가 말 그대로 업을 창출하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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