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관 문화예술학 박사·공연기획자·비상임 논설위원 

지난 11월 21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제14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전야제 공연이 개최되었다. 이 축제는 전야제 공연을 시작으로 22일 표선해비치호텔 개막식부터 25일 폐막까지 4일간 진행되었고,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 쇼케이스와 부스전시, 공식 초청작품과 교류협력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문화예술계 종사자 간의 네트워킹, 국내 최대의 문화예술 아트마켓 등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코로나팬데믹 이전에는 전국의 예술경영가, 공연기획자, 전문예술인 등 약 2천 5백여명의 관계자들이 매해 참가하면서 제주의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수준높고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과 아트마켓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공헌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제주의 예산이 투입되고 제주에서 진행되는 축제인데 그 안에 제주가 없다는 점은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한다. 

한편 11월 19일 제주문예회관에서는 제주국제실내악축제 개막공연이 개최되었다. 12월 23일까지 약 한달 동안 8회의 공연, 오프닝 및 피날레 콘서트, 실내악포럼, 프롬나드전시, 실내악캠프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이 행사는 202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으로 그 우수성을 검증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대학교 졸업생들과 지역 음악인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하면서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스타트업 축제이지만   전문성을 살린 우수한 프로그램과 캐스팅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고, 청년 예술가와 정상의 프로연주자가 출연하면서 신구(新舊)의 조화가 잘 어울린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제주 지역의 청년 음악가를 위한 5회의 하우스콘서트는 풋풋함과 진지함을 느낄 수 있었고 아카데믹 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특히, 오프닝 공연에서의 미국 아이카 앙상블의 슈베르트 송어는 음악도 좋았지만 공연 전 영상 상영은 관객서비스 차원이기도 하면서 오프닝 공연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좋은 아이디어였다. 특히 처음부터 종료까지 공연의 해설을 맡은 김용배 교수의 맛갈나고 전문적인 해설과 이야기는 관객들과의 소통을 편하게 하였다. 원고 하나없이 술술 풀어나가는 말 솜씨와 음악사와 작곡가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은 예술의전당 사장을 역임하고 오랫동안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였던 연륜이 묻어나와 관객이 공감하기에 충분하였다.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면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면서 대규모로 진행된다. 한편,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은 올해 4회ㅤㅉㅒㅤ로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제주의 청년예술가와  음악가들이 참여하고, 지역의 음악단체가 주도하여 진행되는 작지만 결고 작지 않은 음악축제이다. 

제주는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오고싶어하는 최고의 관광지이면서 머물고 싶어하는 지역으로 사시사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더욱 많은 다양성의 도시라야한다. 특히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수준높으면서도 지역민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축제는 필수이다. 해비치페스티벌처럼 전국 규모의 대규모의 축제도 필요하지만, 제주가 담긴 작지만 다양한 축제는 더욱 필요하다 핵심은 그 안에 제주를 어떻게 담을 것인가와 프로그램의 다양성이다. 지역의 문화예술축제로 인해 제주가 더욱 다양해지고 삶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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