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해녀항일운동 90주년 <중>

계승사업 탄력 기대
특별전 등 행사 다양
사업회 역할론 대두

제주 해녀항일운동 기념탑.  자료사진
제주 해녀항일운동 기념탑. 자료사진

제주 해녀항일운동 90주년을 맞아 도내에서는 문화,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항일운동 유산계승은 여전히 미온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녀항일운동기념사업회 역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기념사업 '다채'
올해 '제주 해녀항일운동' 90주년을 맞아 도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오는 8월 광복절을 전후해 서울에서 90주년 해녀항일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녀박물관 역시 해녀항일운동에 대한 문화사업에 역점을 둔 특별전과 마당극 등을 진행키로 했다.

박물관은 오는 20일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등이 추진하는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제주 최초로 해녀 부춘화·김옥련·부덕량씨가 선정된 것을 계기로 학술 세미나도 마련했다.

8월에는 구좌읍 하도리 출신 고 현상호씨가 1950년 8월 일본에서 해녀항일운동 전개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사료집 「제주도 해녀 투쟁의 사실」 등을 선보이는 특별전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1982년 해녀항일운동을 첫 극화한 극단 수눌움의 마당극 '좀녀풀이'를 민요패 소리왓이 재해석한 공연이 무대에 올라 그날의 정신을 되새긴다.

△계승단체 보강해야
도내 곳곳에서 제주 해녀 항일운동과 관련한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사업 진행에 기관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해녀항일운동기념사업회가 1995년 창립 이후 2000년부터 항일운동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벌이면서 독립유공자 발굴과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는 것이 전부다. 제주도의 민간단체보조금 사업에 따라 운영되는 단체로 매년 도의 예산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기념식 관련 예산 편성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의 경우 제주도의 지원으로 예산 1억2300만원이 투입돼 기념식을 비롯한 초·중학교 대상 항일운동 교육 등이 펼쳐진다.

게다가 항일운동과 관련한 웹툰 제작을 통해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올해 처음으로 기념식 외 추가 예산 지원이 이뤄지면서 기념사업회의 역할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계승사업에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기념사업회가 보훈단체로서 기념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중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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