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마련한 마당극 「뺑파전」이 23·24일 한림농협에서 공연됐다.
농촌지역 아줌마들의 이색적인 연극무대가 마련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무대는 23·24일 한림농협 예식장 3층에서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회장 김순희)이 선보인 마당극 「뺑파전」(연출 김혜정).

「뺑파전」은 심청전 중 뺑덕이네가 나오는 대목을 각색해 뺑파와 황봉사가 심봉사의 재산을 몰래 훔쳐 도망가는 내용을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대사를 전달, 흥을 돋웠다. 또한 문화공연 기회가 흔치 않은 곳에서 무대가 마련돼 공연장을 찾은 많은 주민들이 내내 웃음을 연발하며 관객과 배우가 어우러진 맛깔 난 마당극 한판이라는 평가다.

공연을 준비한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난해 2월부터 한림읍 지역 386세대 여성들이 모임을 시작,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을 가진 모임으로 발전해 매달 독서토론은 물론 영상동화구연, 연극 등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작은 실천을 펼치는 일명 아줌마전사들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서도 지난 9월부터 밤9시부터 12시까지 3개월동안 맹연습을 펼칠 정도다.

연출을 맡은 김혜정씨는 “연극을 전혀 경험해보지 않은 아마추어 여성들이 집안일과 직장일을 마치고 밤마다 열정적으로 연습하는 모습에 많이 놀랐다”며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좋은 무대였다”고 말했다.

김순희 회장은 “무대장치부터 소품, 조명 모든 것을 자체 해결하느라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남편들의 도움과 회원들의 정성으로 잘 마무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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