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제주에도 예외 없이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년여간 확진자도 많이 늘었지만 덕분에(?) 집에만 있다 보니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 확찐자도 늘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한의원에 내원하는 비만환자를 보면 여러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그런데 환자분들은 나만의 체질적 특징이거나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쓴맛의 음식을 못 먹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약 같은 것은 잘 못 먹는다고 한다. 먹는 즉시 토하거나 두통,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물을 잘 못 마신다고도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체질이 아니라 음식중독과 관련이 있다. 맵고 기름지고 단 음식에 중독된 사람은 무미하거나 쓴맛에 대해 훨씬 역한 반응을 일으킨다. 소아비만도 마찬가지다. '우리 아이는 쓴 거 잘 못 먹어요. 비위가 약해서요'라고 하는 부모가 많다. 소아비만인 아이가 비위가 약할 리가 없다. 

그리고 비만환자는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비만환자는 대부분 늦잠을 잔다. 그래서 늦게까지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일어나면 잘 붓고 속이 거북하다. 

그리고 당연히 늦게 일어나다 보니 아침을 거르기 쉽다. 잘 붓는 체질이 아니라 수면습관과 체형이 변한 것이다. 술을 좋아하는 경우 다이어트한약에 대한 반응이 훨씬 덜 해서 본인은 쎈 약을 지어줘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한다. 사실 그만큼 환자의 간이 많이 망가진 것이다. 결국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체질이 아닌 생활습관을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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