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을 "씽"하게 하는 날카로운 겨울바람에 정교한 관현악의 선율이 실려 온다. 세계적인 교향악단 우크라이나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블라디미르 씨렌코)의 초청 연주회가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마련, 도내 음악애호가들에게 작은 겨울 선물을 선사한다.

특히 이날 연주회에는 강스텔라(제주대 출강)·신혜진(제주대 출강)씨 등 도내 음악인과의 피아노 협연 무대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가공되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도내 음악인들과의 협연은 투명하고 따뜻한 한겨울의 로맨스를 선사할 예정.

1918년 우크라이나 각료회의에 의해 우크라이나 주립심포니 오케스트라로 탄생, 현재에 이른 우크라이나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동유럽 최상의 심포니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오스트리아 국영방송에 의해 94년 세계최고의 레코딩에 선정된 바 있으며 쇼스타코비치 및 많은 작곡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체코, 독일, 스페인 등 각 국에서의 순회연주는 물론 국내에서도 지난 4월에 무대를 가진 바 있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 1일부터 이뤄진 전국순회공연의 마지막 순서로 제주를 찾은 것.

오케스트라는 이날 연주회에서 모차르트의 ‘교향곡 29번 가장조 제4악장’등을, 강스텔라·신혜진씨와 함께 모차르트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내림마장조’를 들려준다. 또 소프라노 김보의(제주여고 3)·유소영·이혜연(진주기독교음악대 출강)씨가 출연,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맞춰 헨델의 ‘사랑하는 그대 눈동자’, 모차르트의 ‘나는 가련다, 그러나 어디로’, 베르디의 ‘버들의 노래’등을 노래한다. S석 1만원·A석 5000원, 문의=755-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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