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우리는 살다보면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게 된다. 다치거나 감염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염증성 질환에 노출되기도 한다. 아토피, 천식, 알러지비염, 건선, 양진 등 많은 질환들은 특별한 항원이 없다. 이런 것을 분류에 따라 제2형 염증성질환이라고도 하고 자가면역질환이라고도 한다.

이런 질환은 면역력이 떨어졌다기보다 면역이 예민해졌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유가 워낙 많지만 유전으로 내재해 있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나 지속된 항원 노출로 몸 자체가 민감해지다가 특정 역치까지 면역이 민감해지면 발병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질환들이 명확히 진단 내리기도 어렵고 특별한 치료제도 없다는 것이다. 최근 몇 가지 면역억제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효과가 다 있는 것도 아니고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치료할까. 앞서 말한 질환들은 염증성 질환이다. 염증물질이 과도하게 체내에 축적되고 그것이 또 몸을 민감하게 만들어 악순환을 반복한다. 그래서 잘 낫지 않고 길게는 수 십 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결국 체내 기혈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것이 첫 번째다. 막히면 곪고 썩는 것이 세상만물의 이치이다. 기혈순환을 원활히 해주기 위해서는 땀을 내야 한다.

열을 내서 독소가 땀으로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 순환이 되기 시작하면 몸은 자연스럽게 민감함에서 벗어날 것이다. 운동이 어렵다면 사우나에서 땀을 빼도 좋다. 과도한 열은 또 염증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땀을 낸 이후에는 냉수목욕을 해주어야 한다. 자 이제 내 몸을 순환시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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