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축구 한·일 공동개최를 기념하기 위한 제주-일본 오사카의 친선 축구경기가 26일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개막됐다.

 일본 이쿠노축구연맹과 제주도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제민일보사가 후원에 나선 이날 친선경기에는 이쿠노축구연맹 선발팀과 기타츠루하시소학교 팀,제주서교 서귀포교 화북교 등 5개 팀이 참가,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서로 넘어진 선수의 손을 잡아 일으켜주면서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첫 경기로 벌어진 서귀포교와 이쿠노축구연맹 선발팀의 경기에서는 전반에 2골을 넣은 서귀포교가 후반 한 골씩을 더 주고받아 3대1로 승리했고,두번째 경기에 나선 제주서교와 기타츠루하시팀은 후반에만 2골씩을 주고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 벌어진 화북교와 이쿠노선발팀의 경기에서는 화북교가 전반과 후반 각 한 골씩을 넣으며 2대0으로 이겼고,기타츠루하시팀은 서귀포교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에 넣은 한 골을 끝까지 잘 지켜 1대0으로 승리했다.

 27일에는 오전9시부터 역시 4경기가 연속해 펼쳐지는데,경기가 끝난 후 일본측 선수단은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등을 견학할 예정이다.

 한편 25일 저녁 7시30분에는 김영보 정무부지사와 제민일보사 김효황 회장,관서제주도민회 김용해 고문을 비롯 도내 축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늘봄식당에서 환영만찬이 열렸다.


◈제주북교 학생들 응원

 ○…이날 주경기장에는 기타츠루하시소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제주북초등학교(교장 현영보) 학생들이 응원에 나서 눈길.

 본부석 오른쪽에서 각종 응원도구를 동원해 응원에 나선 응원단은 일본에서 온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특히 제주북교에서는 기타츠루하시 팀의 선수들에게 27일 밤 학생들의 집에서 민박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한편,28일에는 환영식과 양교 합동 학예발표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가질 예정.

 “지난 96년 제주북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교류를 계속해오고 있다”고 밝힌 기타츠루하시소학교의 민족학급 담당교사 김덕미씨는 “어린 학생들이 이런 교류를 통해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피력.


◈일본 선수단 절반이상 재일동포

 ○…이번 친선경기에 참가한 이쿠노축구연맹 선발팀과 기타츠루하시소학교 팀에는 절반 이상이 재일동포의 후손들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

 특히 기타츠루하시소학교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부무존군(12)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모두 제주도 출신이라고.

 “할아버지의 고향이 제주도 북제주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부군은 “물론 경기는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겠지만,경기에서 이기는 것보다 제주에 있는 동안 많은 제주도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한마디.<홍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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