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중학교 아남예술제에서 학생들이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단조로운 축제는 싫다. 11월말 학교 축제가 연이어 마련되는 가운데 제주중학교(교장 오태선)가 청소년 특유의 톡톡 튀는 끼와 넘치는 감성을 담아내는 알찬 축제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제20회 아남예술제를 마련, 자유를 노래하는 ‘낭만고양이’를 선언하고 나섰다.

첫날인 27일 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는 남학생들의 쩌렁쩌렁한 합창 열기로 가득했다. 1·2학년생들이 대거 출연한 합창·합주경연이 펼쳐지면서 각 학급의 자존심을 내건 열띤 경연이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1학년 8학급 모두는 ‘이야홍타령’ ‘탕건 만드는 소리’ 등 민요로 승부를 내걸고 이에 가수 윤도현의 ‘사랑2’, 영화음악 ‘My heart will go on’ 등의 대중음악까지 선보였다.

여기에다 도리깨 같은 전통 민구들을 직접 제작해 노래와 함께 선보이면서 축제를 소중한 배움의 장으로 거듭나게 했다.

29일 학교 내에서는 사춘기 소녀들보다 더 섬세한 손길로 빚어낸 회화·종이공예·십자수·엽서 등의 전시와 압화만들기·페이스페인팅·영화 속 음악감상 등의 체험마당, 알까기·엽기축구·쿵쿵따 등의 놀이마당을 준비, 구석구석을 즐거움으로 가득채운 축제를 펼쳐낸다.

또 30일 오후2시 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는 사물놀이·가야금독주·기타앙상블·대금독주·민요합창·탈출·힙합 등의 공연을 준비, 1년 동안 동아리활동을 통해 갈고 닦아온 솜씨를 발휘할 예정이다.

한편 축제에 앞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중학생들은 ‘부모님과 의견 충돌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대답했다.

또 시험이 끝난뒤 제일하고 싶은 것으로 ‘게임하고 싶다’와 ‘PC방 가고 싶다’를 꼽았으며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클릭하는 주제로 ‘게임’을 답하는 등 현재 청소년들의 생활에 인터넷이 깊숙하게 밀착돼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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