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종훈 작.
제주출신 양종훈 교수(상명대학교 사진학과)가 지난 2년 동안 호주 애보리지널 원주민들의 생활상과 성스러운 의식 ‘코로보이’를 촬영한 사진을 갖고 고향에서 사진전을 갖는다. 포토갤러리 자연사랑(대표 서재철) 초청으로 30일부터 12월 13일까지 열리는 ‘애보리지널스’전이 그것.

애보리지널 원주민들은 약 2만년에서 4만년 이전부터 그들 자신의 쉼터와 거주지 안에 물고기·포유동물·새·식물 등 대자연을 회화, 조각, 프린트, 스텐실 기법으로 수많은 암석예술을 남겨왔다.

이 사진전은 애보리지널 원주민들의 코로보이라는 고유의식의 전과정을 사진예술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색사진전이다. 코로보이는 장례식·성인식·종교의식 등을 위한 댄스의식. 애보리지널 원주민들은 댄스 의식전에 이들은 조상을 숭배하는 의미의 성스러운 의식으로 바디페인팅을 한다. 이후 이들은 코로보이 전과정을 암석예술로 남겨왔는데 이는 애보리지널 원주민들이 자신의 땅에서 쫓겨나 흩어져 살면서도 2만년 넘게 이어온 전통 예술이다.

양 교수는 이 사진기록을 위해 지난 2년간 호주 멜버른 RMIT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외부인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애보리지널 원주민들을 만났다. 후지가 개발한 645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후 섀도나 하이라이트 부분의 재현과 색채수성을 원색에 가깝게 수정해 사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사진가 홍순태씨(월간 「사진예술」편집위원)는 “그(양종훈)의 사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매력이 있다”며 “지금까지 호주의 원주민들을 다룬 사진은 매우 근시안적이었던 것과 달리 원주민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깊은 감정의 리얼리티를 표출하는 동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사진집「애보리지널스」(3만원)도 나왔다. 전시개막 오늘(30일) 오후 6시 자연사랑. 문의=743-3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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